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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강 전투' 희생자 수 사실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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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월 1일자 35면에서 '잔인한 4월'이란 제목의 분수대를 읽었다. 일부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군과 독일군 간) 파리 북쪽 마른(Marne)강 전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려 4년여간 계속됐다. 수백km에 걸쳐 참호가 구축됐다. (중략) 진흙투성이 구릉을 사이에 두고 수백만 명이 죽어갔다"는 대목이다. 우선 마른강은 파리 북쪽이 아닌 동쪽에 있는 강이다. 파리의 동남쪽 구릉에서 발원해 흐르다 파리 교외에서 센강과 합류한다. 마른강 전투가 4년여간 계속된 것도 아니다. 개전 초기와 막바지 단 두 차례 있었다. 첫 전투는 특히 다른 전투에 비하면 전투 기간도 짧았고 피해도 미미했다.

참혹한 살육전이 있었던 참호 전투는 파리 북쪽 130㎞ 부근인 솜(Somme)강과 파리 북동쪽 엔(Aisne)강을 잇는 전선에서 벌어졌다. 프랑스군과 독일군 간 최대 공방전은 베르덩(Verdun)에서 벌어졌다. 베를린 시가지의 절반 넓이의 전장에서 10개월간 양측은 각각 30만 명, 60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홍기.서울 강남구 압구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