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다섯 중 셋은 현행 수능 EBS 연계 출제 반대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수능의 개편 방향을 논의하는 가운데 수험생 다섯 명 중 셋은 EBS 교재에서 문항 70% 이상을 연계하는 현행 출제 방식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 1203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62.1%가 ‘현행과 같은 수능과 EBS교재 70% 이상 연계’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37.9%였다. 수능 영어에서 EBS 교재의 영어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선 수험생 71.9%가 반대한다고 답하였다.

상당수 수험생들은 올해 (2015학년도) 수능 난이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설문 결과 ‘올해 난이도와 같이 쉬운 수능,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3.6%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난이도에 대한 의견은 성적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반대 비율이 높은 성적대는 중 위권(85.4%), 상위권(81.3%), 하위권(63.6%) 순으로 조사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 중위권의 반대 비율이 높은 것은 쉬운 수능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성적대가 중위권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위권 수험생이 상위권 수험생보다는 쉬운 수능에 덜 반대하는 것은 하위권일수록 수능의 난이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선 반대 의견(54.8%)이 찬성(45.2%)을 다소 앞섰다. ‘출제진에 교사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엔 찬성(72.1%)이 많았다.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미국 SAT식 문제은행식 출제방식 도입은 찬성(49.5%)과 반대(50.5%)가 엇비슷했다. 수능을 연 2회 치르자는 주장에 대해 수험생 세 명 중 두명 이상( 67.4%)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만기 이사는 “수험생들이 생각하기에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아진 데에는 수능과 EBS 연계율이 지나치게 높았고, 영어 지문 베끼기식의 연계 방식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수험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수능 연계 방식 및 연계율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