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논스돕패스·슛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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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플레이는 인상깊은 개성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볼을 향해 온몸을 내던지는 적극성과 파괴력이며 또 멈칫거림이 없는 과감한 논스톱의 패스와 슛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기매너는 전후반을 줄기차게 뛰는 강인한 투혼을 바탕으로 한다.
종래 한국대표 화랑과는 사뭇 다른 이와같은 빠른 탬포의 플레이는 박종환감독의 노력으로 이룩된 수작이라는게 축구계의 공통된 평가다.
3년째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감독은 81년 호주의 제3회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등을 거치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신의 한국축구가 세계무대를 뚫을수 있는 묘방을 터득한 것같다.
그리고 원래 이것이 박감독의 스타일이다.
박감독은 축구계에서 가장 성격이 매서운 지도자며 승부근성이 유별나다.
거의 고교를 갓나온 무명의 선수들만으로 서울시청팀을 조직, 서울시청을 지금까지 줄곧 실업축구의 최강으로 만든 것이 박감독이며 박윤기 권오손 최인영 김창호 손종석 신윤기 박대제 이태엽 이태희 등을 무명으로부터 1급 플레이어로 성장시켜 탁월한 축구조련사라는 평판을 받았다.
가끔 지나친 질책과 스파르타식 강훈으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박감독은『승부라는 최고가치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해야하는 것이 축구다』라고 주장한다.
○…한편 소련은 제1회(77년 튀니지)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제2회(79년동경)대회에선 준우승을 한 청소년축구의 강국이다.
이번에 출전한 팀은 소련의 15개 공화국중 가장 큰(인구와 국토가 소련의 2분의1차지)러시아공화국(수도 모스크바)의 선발팀으로 소련청소년대표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볼수 있다.
소련은 오는 6월의 멕시코 제4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유럽대표로 출전하므로 이번 대회로 한국의 기대가능성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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