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씨 후원회장 된 '어제의 적' 이순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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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숙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과 전직 의원이면서 탤런트인 이순재씨가 두 주인공이다. 이상수씨는 11일 "이순재씨가 후원회장을 맡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3, 14대 총선(서울 중랑갑)에서 두 번 맞붙어 서로 승패를 주고 받은 사이다. 13대 때는 평민당 소속의 이상수 후보가 이겼고, 14대에선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한 이순재 후보가 당선됐다.

이상수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측의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뒤 지난 8월 사면 복권됐다. 이 때문에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경기 부천 원미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달 말 이순재씨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해 봤다"며 "너무 흔쾌히 승낙해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두 번이나 싸우면서 한 건의 고소.고발도 없었다"며 "정치적 경쟁자였지만 평소 지역에서 만나면 형제처럼 지냈다"고 덧붙였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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