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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소 망명한 영 첩자필비|KGB의 서구식발전 이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유리·안드로포프」소련공산당서기장의 세력발판인 KGB(국가보안위)가 60년대 이후「서구화」된 우수한 정보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에서 활동하다 60년대 초 소련으로 도피한 2중 첩자 「킴·필비」의 덕이었다고 서방에 망명한 전 소련외교관「블라디미르·사하로프」가 미 펜트하우스지 최신호에 쓴 글에서 주장.
영국정보기관원이던 「킴·필비」는 2차 대전이후 근20년 동안 서방측 정보를 소련에 빼돌려오다 63년 정체가 발각 나게되자 극적으로 탈출해 소련으로 갔다.
「사하로프」에 따르면 「필비」는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KGB의 주요인물이 됐으며 65년「안드로포프」가 KGB 의장에 취임한 직후 의장측근 보좌관으로 기용돼 KGB 개혁작업을 주도했다.
이때부터 KGB 요원들은 서구 풍의 말쑥하고 고급스런 옷차림과 세련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안드로포프」자신도「필비」의 감화로 서구화했다.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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