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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뺨치는 6개 첨단제품|국내 기술진이 개발에 성공한 사례별 성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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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8일 열린 83년도 제1회 기술진흥확대회의에서는 국내기술진이 심혈을 기울여 제품화하는데 성공한「개발성공사례」보고가 있었다.
선진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이 더 좋거나 손색이 없다고 판정된 이들 제품은 특고압애자·컴퓨터 수치제어 선반·전자식 사설교환기·마이크로 컴퓨터 등 모두 6건.

<◇전자식 구내교환기(삼성반도체통신)>
컴퓨터와 반도체를 활용한 첨단기술 제품으로 사무자동화와 종합 통신체제구축의 핵심기기다.
74년 개발에 착수, 79년 양산에 이르기까지 연4백50명의 기술인력과 8억5천만원의 순수개발비가 투입됐다.
단축다이얼기능, 자동접속기능, 장거리통화제한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이 교환기(EPABX)는 설치면적이나 전력소비가 기존기계식의 5분의1에 불과하며 용량도 20회선에서부터 1천5백회선까지 다양화했다.
이 회사는 향후 5년간 2천여억원을 들여 산업용 VLSI 반도체를 개발한다.

<◇컴퓨터수치제어선반(대우중공업)>
종래의 수동식 선반 기능에 컴퓨터기능을 상호결합시킨 것으로 컴퓨터에 작업내용을 프로그래밍해서 넣어주면 기계가 자동으로 지시된 작업을 수행한다. 이 CNC선반은 수동식으로 밖에 할 수 없었던 복잡한 모양의 공작물가공이 가능하고 정밀도와 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
CNC선반은 무인화공장시스팀을 위한 기본요소로서 선진국에서도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어 78년부터 사내개발전담반을 편성, 2년6개월만에 핵심기술부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고압 애자(고려애자공업)>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각 수용가에까지 송배전하는데 이용하는 도자기 절연물질이다. 이번 개발된 애자는 12만5천볼트의 고전압에 견디며 수명이 몇십년간 보장된다.
특고압 애자는 과학기술원연구원 21명이 연구에 참여, 22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2만5천볼트용 7·5인치 애자, 5만4천볼트용 10인치 애자, 34만4천볼트용 10인치 애자 등 3종의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단계에 들어갔다.
개발된 애자는 지난해 4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왔고 2백5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마이크로컴퓨터(금성사)>
77년부터 5년에 걸쳐 36명의 연구원과 32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지난해 4월에 개발된 국산1호 제품으로 사무자동화와 한글기계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티」로 명명된 이 컴퓨터(GMC-3010)는 국제수준규격에 맞는 시스팀으로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는 최첨단 성능의 제품으로 한글 영문공용으로 돼있다.
8비트의 마이크로 프러세서를 사용, 기억용량을 목적에 따라 64∼5백12K비트까지 확장·사용할 수 있어 재고·판매관리의 자동화에 적합하다.

<◇분산염료 청색79의 중간체 제조(대영산업)>
이 물질은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에서 나오는 폴리에스터합성 섬유용 염료의 중간체다. 분산염료는 합성염료중 가장 중요한 염료로 매년 2백50만달러가 수입돼 수입염료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연구소는 79년4월부터 이 물질의 제조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80년6월 대영산업이 연구소에 위탁해 개발연구를 완료하게 되었다. 이 기술개발로 제조공정이 단축되고 저렴한 석유화학 부산물을 이용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메탈베어링의 국산화(국제특수금속)>
메탈베어링은 직경이 약3mm정도의 금속으로 내부는 5개의 서로 다른 소재로 5개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 각 층의 가공공차는 1천분의1mm수준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메탈베어링은 방위산업·내연기관·농기계 등 기계공업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나 그 동안 국내기술의 부족으로 연간 2백50만달러의 조립용 메탈베어링을 수입해왔다.
지난해 동사는 기계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팀을 구성하고 동시에 체계적인 기술도입으로 개발에 성공, 정밀기계 가공분야와 소재공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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