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백악관 살림살이도 알뜰살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백악관의 집안살림살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관심거리가 됨직하다.
이는 18에이커(약 2만2천평)의 대지에 1백32개의 방, 주당 2천여명의 손님접대를 치러야 하는 규모 외에도 미연방 최고의 대통령집무실로서, 박물관으로서, 또한 평범한 하나의 가정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수행해 나가야하는 살림살이 때문일 것이다
공공요금 및 임금의 인상·인플레이션은 백악관 살림에도 어김없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올 한해에 책정된 백악관 운영비는 3백80만달러. 이중 종사자들의 급료지급액이 전체예산의 75%인 2백80만달러, 이들의 평균임금은 연봉2만5천6백98달러 수준이다.
레이건행정부의 긴축재정정책은 백악관에도 미쳐 전임「카터」대통령 재직때의 20만7천달러 수준에 못 미치는 20만5천달러정도에 그치고 있다.
손님접대시「카터」대통령은 바비큐요리에 흥겨운 주연을 베푸는 형식을 취했으나 「레이건」대통령은 인사들을 초청하는데 주력, 「카터」시절의 4만7천7백97명에 비해「레이건」은 7만5천7백61명의 인사를 대접했다.
특히「레이건」부처의 손님접대 특징은 식사가 끝난후 할리우드영화사들이 공짜로 제공한 최신작들을 무료로 보여 주는 것.
「레이건」의 백악관은 에어컨 가동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한 창문을 자주 열고 햇빛이 조금만 들어도 전등을 꺼버리는 철저한 절약의 지혜를 발휘해도 빠듯하기만 하다.
백악관 가족들의 상차림은 지극히 소박하다. 「레이건」은 보통 과일과 오트밀종류·달걀·카페인 없는 코피로 아침식사를 하고「낸시」여사는 수프와 샐러드 정도. 한때는 사치스럽다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낸시」여사이나 백악관 살림살이에서는 어느 대통령부인들보다 절약형이라는 정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적어도 하루에 6번정도 메뉴작성과 초대손님들의 기호를 살피기 위해 보좌관이나 요리사와 의논하고 사무실 꽃꽂이에도 신경을 기울이기도 한다는 것.
한편「레이건」대통령의 가정은 예전의「케네디」나 「닉슨」이 전용하인을, 「카터」가 딸「애미」양을 위해 전용보모를, 「존슨」이 전용 요리사를 둔 전래와는 달리 사적인 고용원을 두지 않고 있다.【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