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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대표 학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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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모의 법정 모습. 이런 시간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지금까지는 판·검사 등 법조인이 되려면 무조건 사법시험을 통과해야 했지만 2017년을 끝으로 사시가 폐지된다. 로스쿨에 진학하는 게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얘기다.

 로스쿨, 즉 법학전문대학원은 2009년 전국에 25개가 문을 열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은 매년 150명을 선발하는데, 로스쿨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다. 전형은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또 다시 우선선발과 심층선발로 구분된다.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 성적, 외국어인증시험 결과 등을 평가하는 1단계 서류평가는 공통이다. 하지만 2단계 면접과 구술고사는 전형별로 조금씩 다르다. 우선선발은 모집인원 50% 이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일정 인원을 선발한 후 면접과 구술고사로는 당락여부만 결정한다. 심층선발은 우선선발 후 나머지 정원을 채우는 것으로, 서류평가를 통해 3배수를 뽑은 후 면접과 구술고사 점수를 합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울대 로스쿨은 학생 수가 많은 만큼 교수진 수도 많고 구성 역시 다양하다. 다른 대학보다 강좌 선택 폭이 넓다는 얘기다. 설립 당시 학교별로 특정 교육과정을 할당했는데 서울대는 이중 국제법무·공익인권법·기업금융법 분야 관련 특성화 수업을 한다.

 1학년 때는 기본법·민법·헌법·행정법 등 기초과목을 배우고 2학년 때부터 관심 분야 강좌를 골라 듣는다. 예컨대 국제법무에 관심있다면 ‘국제법과 동아시아’ ‘국제 무역법’ 등을, 기업금융법이 궁금하면 ‘자본시장법’ ‘기업재무관리의 법과 실무’ ‘금융 구조조정’같은 수업을 듣는 식이다.

 교수는 총 56명인데, 이중 27명이 판검사나 변호사, 또는 외교 공무원 출신이다. 김종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무부원장은 “교과서 속 이론이 실제 법정이나 기업 자문 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정다연(25)씨는 “해당 분야 전문가 출신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적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했다. 3학년 이형석(26)씨는 “대형 법무법인에서 중재나 기업금융법무를 담당했던 교수들이 실제 사건 예를 들며 자세히 설명해준다”며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다양한 사건을 간접경험하는 셈이라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취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학습지도 프로그램 ‘가이우스(GAIUS)’와 채용박람회 ‘인재마당’을 통해서다. 가이우스는 매달 여는 특강으로 공부법과 변호사 시험 대비법을 알려준다. 정다연씨는 “변호사 시험 답안 작성법, 자기소개서 작성법뿐만 아니라 최신 판례와 강제집행 등 법학 지식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법무지원실장은 “지난해 여름에는 전체 학생 중 235명, 겨울에는 191명이 법무법인이나 공공기관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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