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진출 포기|최동원, "1억원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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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금테안경의 거물투수」최동원 (26) 이 22일 마침내 미국 프로야구진출을 포기하고 연고지팀인 롯데측에 1억원을 요구했다.
53명의 신인선수를 포함한 1백69명의 프로선수중 유일하게 입단계약을 맺지 않고 있는 최동원은 롯데측과 장장 4개월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계약금과 연봉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어 왔으나 22일 아버지 최윤식(54)씨가『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다』고 선언하고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모두 1억원을 롯데에 요구, 본격적인 스카우트교섭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롯데는 최동원에 대해 계약금 4천만원에 연봉 3천5백만원등 총액 7천5백만원을 제시했으나 최동원의 프로입단에 따른 전권을 쥐고 있는 아버지 최윤식씨가 일정한 조건을 재시하지않아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없이 평행선을 그어 왔었다.
롯데는 최윤식씨가 1억원을 제시함에 따라 롯데의 일본가고시마 스프링캠프현지점검을 위해 일본에 갔다가 22일 귀국한 정학재이사가 부산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오는 2월10일 일본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롯데는 최동원을 합류시키기로하고 그때까지 스카우트에 대한 매듭을 지을 예정으로 부산을 떨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합동훈련을 한후 15일부터는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체력훈련을 하고 있으나 최동원은 두차례의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 훈련에 차질을 빚고있어 최를 일본전지훈련에는 꼭 합류시키기로 하고 초청자명단에도 포함 시켰다.
현재 부산에서 최동원의 개인훈련을 시키고 있는 최구식씨는『미국프로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영어학원(광복동)에서 공부를 시켜왔으나 부산팬들이 전화로 끊임없는 롯데입단을 종용해 롯데에 입단할 뜻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동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영도산복도로에서 하오2시반부터 6∼8㎞의 로드웍으로 체력을 다지고 하오4시부터 1시간은 부산대청동 올림프스헬드클럽에서 근육단련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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