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하늘하늘…최신 패션 뺨치는 사극 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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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패션 - 어, 내가 입는 스타일이야

삼국 시대의 의상은 저고리.바지.치마 등 단조로운 편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서동요'(사진 (右))에선 소재와 색깔에 변화를 주었다.

첫회에서 무녀 연가무가 위덕왕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은 '서동요'의상의 현대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홍빛 윗도리에 하늘거리는 흰색 치마는 올 여름 젊은 여성들에게 각광받았던 시폰 소재의 레이스 스타일을 본떠 만든 것. 남성들의 복장도 바탕은 자주색, 선단 부분은 청색으로 치장해 보색을 맞추는 등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서동요'의상 담당 이혜련 부장은 "의상의 기본형은 고증을 따라가지만 소재와 색감은 최근 유행 스타일을 적용시켰다"고 말한다.

'신돈'(사진 (左))의 의상에도 현대적 감각을 도입했다.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MBC 미술센터 이혜란 팀장은 "고증에 의해 옷을 만든다 해도 해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유행이 일정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색상의 경우 유행색이 많이 쓰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 봄부터 쭉 유행해온 비취색.산호색 등 선명하고 밝은 색상의 옷이 '신돈'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 또 과거 고려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저고리와 치마의 색깔을 대부분 다르게 쓴 것과 달리 '신돈'에선 같은 색, 같은 톤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도 몸매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어 '롱다리'를 선호하는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이지영.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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