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시소 끝에 2연승…선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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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패기의 연세대가 제37회 전국남녀종합농구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쾌조의 2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16일 장충체욱관에서 벌어진 이틀째 남자부리그에서 연세대는 국민대의 짜임새있는 팀플레이에 말려 고전하다 후반 막판에 전세를 뒤엎고 91-85로 승리를 거두었다.
또 종별선수권·대통령배대회에 이어 3관왕을 노리는 호화멤버의 현대는 리바운드 (46-26) 에서 압도함으로써 노쇠한 산업은행을 98-69로 대파, 1승을 올렸다.
한편 여자부는 각 팀이 모두 슛 부진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동방생명 (C조) 은 조흥은을 61-50으로 제압했으며 코오롱은 선경을 46-42로 힘겹게 이겨 각각 1승을 기록했다.
이날 연세대는 첫날 한국은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국민대에 시종 밀리다 막판에 대역전승을 장식했다.
전반초반 국민대는 김인오를 주축으로 혼혈선수 김성욱(22득점)의 골밑 활약과 김명준 (20점)의 외곽슛이 호조를 보여 18-10으로 앞서는등 쾌조를 보였다.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손발이 안맞아 고전하던 연세대는 10분께부터 추격전을 전개, 1년생 유재학(26점)의 절묘한 배구와 김현준(24점) 고명화 (22점)의 슛이 불붙으면서 12분께 26-24로 역전시킨 뒤 시소를 거듭하다 전반을 47-43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들어 국민대는 8분께 67-59로 앞서는 등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센터가 없어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한 연세대는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국민대의 김인오가 다리에 쥐가 나 잠시 퇴장한 사이 속공으로 밀어 붙여 8l-79로 역전시킨뒤 계속 점수차를 벌려 결국 3골차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편 지난해 춘·추계연맹전 우승팀인 코오롱은 슛난조로 선경에 시종 끌려 갔다. 그러나 코오롱은 후반 7분을 남기고 선경이 체력이 달려 허덕이는 사이 센터 김복순이 연속 4개의골밑슛을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선경은 경기종료 17초를 남기고 44-42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권을 잡았으나 배진숙이 패스미스를 범해 오히려 한골을 허용, 동점기회를 놓치고 두골차로 분패했다. 선경의 골게터인 국가대표 박진숙은 지난 10일 갑자기 사표를 제출, 이번 대회에도 불참한 채 개운치 않은 은퇴로 코트를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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