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5번째 정상 이태현 '결혼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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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은 역시 강했다. 지난해 천하장사에다 올해 첫 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관록이 과연 허명이 아니었다.

이태현은 11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세라젬배 보령장사씨름대회 백두급에서 까다로운 상대들을 화려한 연속 기술로 차례로 잠재우고 통산 15차례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8강에서 이규연(LG), 준결승에서 황규연(신창)을 특기인 밀어치기와 잡채기로 쓰러뜨린 이태현은 결승에서도 '들소' 김경수(LG)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모래판의 천하제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태현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던 김경수를 맞아 첫째판을 들배지기로 따내 기선을 제압하더니 둘째판 역시 들배지기, 그리고 셋째판에서는 밀어치기로 간단히 끝내버렸다.

이태현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우승한 뒤에는 '결혼'이라는 비결이 있었다. 이태현은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 이윤정(26)씨와 오는 7월 고향인 대구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태현은 "우승은 신부에게 주는 가장 좋은 결혼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태현은 1998년 말 울산에서 팀 후배인 장윤호의 소개로 이양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선수는 5년 동안 몰래 사랑을 가꿔오다 이날 우승을 계기로 결혼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한편 10일 벌어진 한라장사 결승에서는 '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LG)이 지난 대회 챔피언인 팀동료 김기태를 3-2로 누르고 1년 만에 한라장사에 복귀했다.

보령=진세근 기자

◇백두급 최종순위=▶장사 이태현 ▶1품 김경수 ▶2품 박영배 ▶3품 황규연 ▶4품 염원준(LG) ▶5품 최홍만 ▶6품 강성찬(LG) ▶7품 이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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