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도우미, 성남 '불패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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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이 '도움 해트트릭'를 기록한 성남 일화가 후반 세 차례나 골대를 맞힌 안양 LG를 3-0으로 완파하고 프로축구 K-리그에서 9연속 무패 가도(8승1무)를 질주했다.

전반 슈팅수 15-6. 안양이 몰아붙인 흐름이었다. 안양은 김성재와 히카르도 두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동력과 최태욱의 활발한 오른쪽 돌파로 숱한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조국이 날린 여섯 개의 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하거나 성남 골키퍼 권찬수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성남은 잡은 찬스를 바로 골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반 31분 박남열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김도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골대 왼쪽으로 흐르는 볼을 데니스가 뛰어들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후반도 전반과 비슷한 흐름. 안양이 무수한 골 찬스를 무위로 돌리자 22분 성남이 추가골을 넣었다. 김도훈이 왼쪽 터치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타고가며 돌파한 후 툭 올려준 볼을 신태용이 헤딩슛했다. 김도훈은 6분 뒤 절묘한 백헤딩으로 황연석의 골을 만들어냈다. 김도훈은 득점(7골)과 도움(4개) 1위를 독차지하며 무르익은 기량을 과시했다.

안양은 후반 26분 진순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종료 2분 전 마에조노의 페널티킥도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1분 뒤 정조국의 슛도 골대를 맞자 안양 벤치는 할 말을 잊었다.

포항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우성용의 두 골을 앞세워 대구 FC를 2-1로 꺾었다. 전반 24분 코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아낸 우성용은 6분 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었다. 최근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인 우성용은 6골로 김도훈에 1골차로 따라붙었다.

전북 현대는 홈경기에서 최하위 부천 SK를 2-1로 격파, 9경기 무승(1무8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광주 상무는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물리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안양=정영재 기자,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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