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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서 보석까지 할부판매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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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즈음은 가히 할부전성시대라 할 수있을만큼 의류·구두는 물론 미장원·보석상·콘택트렌즈·각종 침구류등 많은 제품이 「현금가·무이자」라는 유리한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직장여성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의류구입을 통해 할부판매의 현황 및 전망을 살펴본다.
할부판매는 현금이 없어도 목돈을 들이지 않고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3∼4개윌동안 분할 지불하는 물품구입방식의 하나로 기업측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이 있는 제도.
특히 근년에 들어서는 점차 정착화되고 있는 신용시대를 바탕으로, 일종의 판매촉진방안의 하나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 그러나 그동안 구매자에게 피해가 많았던 윌부판매의 일종이란 이미지때문에 확대실시가 저조했으나 4∼5년전부터 불황타개책으로 대기업이 할부 판매에 뛰어들고부터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할부판매는 우선 외상으로 구입한 물품에 대해 지불능력이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로 은행과 대기업체·학교·관공서가 주된 판로.
메이커측에서는 각 직장의 티킷담당자를 신용조사후 확정하면, 티킷담당자가 직원들에게 티킷을 발행하는 절차를 밟고있다.
티킷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20일, 최고 30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며 지불금은 티킷담당자가 기업체에 납입하는 형식을 취한다. 티킷분실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는 티킷을 발급받은 본인이 책임진다.
김풍내씨(SS패션 신용판매부)는 『무이자·현금가로 외상구입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부판매가 급속히 증가, 의류업계만도 20여개사가 티킷을 발행하고 있다』고 지적, 『아직 은행이나 백화점카드를 소지못한 직장인이 카드발급의 주고객층』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할부판매 티킷은 이 방면에 선주자격인 유명제화업체를 비롯, 반도·삼성·코오롱·논노·페페·아이보리등의 기성복업체, 미용실·보석·콘택트렌즈·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K의류업체 충무노지점의 한 관계자는 『평상시 의류판매의 80%가량이 할부티킷으로 소화되고 있다』며 『특히 직장여성은 할부티킷외의 현금판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김화영씨(26·반포동 한신8차)는 『10만원이 넘는 옷한벌을 구입하려면 목돈보다는 석달정도 나누어 지불해야 부담이 줄어든다』며 『이자도 없는 유리한 조건이고 특히 40%할인한 세일금액에서도 현금가로 3개월 할부되는 점은 상당히 구매충동을 자극한다』고 털어놓는다.
8개업체의 할부티킷을 발행하고있는 티킷담당자 최지숙씨(24·H은행)또한 발행액수의 6∼8%정도 수수료를 받지만 급할 때 직장동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 오히려 고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믿을만한 직장동료에게 발급하는 만큼 4년동안 대신 판상해주는 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오히려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씨는 특히 할부티킷 구입경우 대금을 미처 지불하지 않은 상황으로 물건교환이나 수선이 현금구입때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어쨌든 신용판매 시대의 정착화와 더불어 보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할부판매 티킷제도 또한 이 시대가 창조한 새로운 상거래 퐁속도라 할 수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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