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결혼비용 줄이려 여인매매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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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9년 중공정권이 수립 된지 3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중국에서는 여자매매가 성행되고 있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겨우 2백∼3백달러에 농부나 첨을 구하는 홍콩의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팔려가고 있는데 특히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중공 남부성들은 인신매매꾼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76년부터 80년까지 주앙족여성 약6백명이 천진지역으로 팔려가 사실상 노예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중공당국은 이 같은 인신매매행위를 단속하고 있으나 워낙 전통의식이 강한 시골이라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방간부들까지 이런 관행을 눈감아주는 형편이다.
중국 전통에 따르면 장가갈 남자는 처가 가족에게 선물을 주고 큰잔치를 베풀어야하며 식탁·침대·장롱·선풍기·자봉틀·자전거를 장만해야 한다.
그래서 정식으로 결혼하는데는 줄잡아 1천달러 이상, 즉 노동자가 3년동안 꼬박 임금을 모아야할 정도로 돈이 들어 농민이나 가난한 남자들에게는 여자를 사서 데리고 사는 편이 오히려 돈이 덜든다는 괴상한 계산이 나온다는 것.
중공 남서부 사천성은 인신매매가 아주 극심해「여자 수출고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인데, 82년만도 여자매매사건으로 지방법원에서 재판한 사례가 68건에 달해 83명이 실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거래자들은 젊은 여성, 심지어는 여학생들마저 꾀어 중부 하남성으로 데려가 2백50∼3백50달러씩에 파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딸을 직접 다른 가문에 팔아 넘기는 악덕 부모도 있어 더욱 한심한 작태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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