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 "사실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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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연습하느라 너무 바빠서요.”

- 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 에서 현대무용가 김설진(34)씨가.

19∼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춤이 말하다’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한국무용ㆍ현대무용ㆍ발레ㆍ스트리트댄스 등 각 장르별 스타무용가들이 출연, 춤과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한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춤 경연 프로그램 ‘댄싱9’ 시즌2 MVP이며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현대무용가 김설진은 ‘무용수의 콤플렉스’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그의 키는 168㎝. 작은 키가 그에겐 큰 고민거리였다.
신발 속에 깔창도 깔아보고, 뒤꿈치도 들어보고, 철봉에도 열심히 매달렸다.
한때 키 키우는 수술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콤플렉스에 대해 숨기거나 가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본질적인 움직임들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질감이라고 하나요, 질감들.”

보는 사람이 절로 전율을 느끼게 되는 그의 몸짓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무대 위에서 그보다 큰 사람은 드물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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