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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예」선정하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3년도 신춘「중앙문예」에는 7천1백12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6백75편, 시5천2백63편, 시조1천72편, 희곡56편, 문학평론46편이었다.
5개 분야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응모가 있었고 특히 시조부문에서 지난해보다 3백여 편이 많았다.
응모작은 소장·중견문인들에 의해 예심을 거쳐 본심위원에 전달됐다.
올해의 응모작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응모작들이 기교의 세련이라는 점에서는 진전이 보였으나 신인다운 패기나 새로운 시각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2∼3년 사이에 신춘문예의 공통된 현상으로 지적되어 온 것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현실에 대한 치열한 작가의식이 결핍되어 가는 것은 심사위원들의 우려를 자아내었으며 최종심사과정에서 심사의 기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이었다.
희곡과 문학평론의 부친은 두드러졌다.
특히 문학평론은 평론의 대상에서 새로움을 찾기 어려웠고 서술의 논리도 부족했다는 의견이었었다. 이 두 부분은 결국 가작밖에 내지 못하게 되었다.
응모자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겠지만 심사위원의 눈으로 볼 때 기본적인 수련이 되어있지 않은 수준의 작품도 많았다. 양적인 풍요 속에 질적인 격차가 심하게 드러났다는 것인데 응모하는 자세의 진지함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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