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도 팔 걷고 "나눔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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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 활동을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돌려주는 '지식 나눔 봉사'에 나선다.

경남 김해 소재 인제대는 소속 교수들이 참여하는 '인제 지식 나눔 봉사단'을 구성해 이달부터 지역 사회뿐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과 청소년, 직장인.교사.공무원, 지자체와 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 봉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강의 주제는 건강.의학.인문.공학.자연.취업 등 다양하다. 인제대는 지난달 30일 김해시청 등 인근 지자체와 기관.단체 등에 무료 강의 신청 안내문을 돌렸으며,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나눔 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제대의 지식 나눔 봉사는 본지가 기자의 지식과 경험을 일반인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기자 지식.경험 나눔 봉사'와 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내 대학이 조직적으로 지식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인제대는 '지식 나눔 봉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부적으로 밝히자 취지에 공감한 교수 21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활동이 본격화하면 참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대부분 매주 1회 금요일 오후 등을 이용해 무료 강의를 할 계획이다. 강의 지역은 일단 경남.부산 지역 위주지만 제주.서울 지역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교수도 적지 않다. 강의 신청은 총장 비서실(055-320-3900)에서 직접 받아 교수들과 연결해 준다.

참여 교수들의 의욕도 대단하다. "요즘 관심이 많은 친환경 건축에 관해 강의하겠다"(건축학과 전채휘 교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역 복지 계획 수립에 관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싶다"(사회복지학과 박정란 교수), "힘든 경제 상황에서 취업.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하겠다"(국제경상학부 원종하 교수), "청소년의 성, 임산부들을 위한 태교.산후 운동법, 노인 여성들의 건강 및 운동법 등에 대해 알려주겠다."(간호학과 성미혜 교수)

지식 나눔 봉사단을 기획한 백수경 대외교류처장은 "중앙일보가 시작한 지식 나눔 봉사활동에 공감해 우리 교수들도 강의 봉사에 나섰다"며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거듭 태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자 지식.경험 나눔 봉사'=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독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4월 15일 경기도 안산의 'We Start' 마을 등 세 곳에서 첫 강의를 한 이후 9월 2일까지 김수길 편집국장 등 68명의 기자가 학교.기업.군부대 등 전국 66곳에서 강의 봉사에 참여했다. 학생 5000여 명, 주부 1000여 명, 일반 직장인 1000여 명, 군인 500명, 교사 250명 등 모두 8000여 명이 나눔 봉사 강의를 들었다.

강의 분야는 신문 제작 과정 등을 포함한 신문활용교육(NIE).재테크.건강.북한.군사.과학.환경.예술.스포츠 등 30여 가지에 이른다.)이나 전화(02-751-5185)로 신청하면 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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