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거여·마천동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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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신도시 개발 호재로 최근 집값이 오르고 있는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이 다음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이 되면 취득.등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돼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정부는 송파 신도시 후보지에 국세청 투기단속반 26명 외에 추가로 조사반을 보내 투기 혐의자를 색출하고, 적발된 사람은 관련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처벌하기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일 "송파 신도시 투기꾼은 국세청이 평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송파 거여지구 주변의 부동산값이 움직이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 부동산을 사는 사람은 상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는 다음주에 송파구의 요청을 받는 형식으로 거여.마천동을 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거여.마천동은 지난해 4월 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송파구가 재개발 예정지인 이곳을 신고지역에서 빼달라고 요청해 지난해 11월 해제된 바 있다.

건교부는 송파 신도시에 국민임대아파트를 40%(2만 가구) 이상 짓는 데다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최대 9000가구 지을 예정이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투기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집계한 '8월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과천의 집값이 올 1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분당과 과천이 전달보다 0.5% 하락했고, 강남은 0.4% 떨어졌다. 전국 집값은 0.4% 올라 상승률이 한달 전(0.8%)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서울의 전세값은 0.7%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경민.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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