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튼 사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BAT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캐나다의 경우 담뱃값을 급격히 올리자 큰 폭의 이윤을 노린 밀수.가짜 담배가 많이 나돌았다"며 "한국도 인상 전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담배는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정부가 가격 등을 규제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가짜가 나돌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담뱃값을 500원 올린 데 이어 올해 안에 5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노튼 사장은 영국에 본사를 둔 BAT의 중동지사장을 거쳐 지난 5월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한국 담배 시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찾는다는 얘기다.
현재 팔고 있는 BAT코리아 제품 중 3분의 2를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내놓았을 정도라는 것이다. BAT코리아는 이달 초 참숯필터를 단 '보그'를 내놓는 등 한국 애연가를 위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BAT는 2003년 1300억원을 들여 경남 사천에 담배 제조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종업원은 모두 1100명에 이른다. 노튼 사장은 "담배 수출을 크게 늘려 BAT 전세계 법인 중 20위권인 한국지사의 매출을 이른 시일 안에 10위권 내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9월 수출을 시작했으며 '던힐 라이트'를 뉴질랜드 등에 팔고 있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