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급격히 올릴 땐 밀수·가짜 등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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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던힐 등을 제조.판매하는 담배회사 BAT코리아의 데스몬드 노튼(사진) 사장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게 밀수.가짜 담배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노튼 사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BAT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캐나다의 경우 담뱃값을 급격히 올리자 큰 폭의 이윤을 노린 밀수.가짜 담배가 많이 나돌았다"며 "한국도 인상 전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담배는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정부가 가격 등을 규제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가짜가 나돌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담뱃값을 500원 올린 데 이어 올해 안에 5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노튼 사장은 영국에 본사를 둔 BAT의 중동지사장을 거쳐 지난 5월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한국 담배 시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찾는다는 얘기다.

현재 팔고 있는 BAT코리아 제품 중 3분의 2를 최근 1년 사이에 새로 내놓았을 정도라는 것이다. BAT코리아는 이달 초 참숯필터를 단 '보그'를 내놓는 등 한국 애연가를 위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BAT는 2003년 1300억원을 들여 경남 사천에 담배 제조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종업원은 모두 1100명에 이른다. 노튼 사장은 "담배 수출을 크게 늘려 BAT 전세계 법인 중 20위권인 한국지사의 매출을 이른 시일 안에 10위권 내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9월 수출을 시작했으며 '던힐 라이트'를 뉴질랜드 등에 팔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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