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 민간 이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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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존폐 기로에 놓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NEAT 사업은 지난 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확정 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폐지 위기에 몰렸다.

교육부 박병태 영어교육팀장은 12일 “실용영어 능력 평가라는 NEAT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민간 기관에 사업권을 이관하는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 대상은 NEAT(1급) 개발을 위해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고려대·숙명여대·한국외대 등 5곳이다. 박 팀장은 “12월 중 이관 의사를 물어보고 수용 여부가 결정되면 내년 중 이관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교육부는 정식 공고를 통해 NEAT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서버 등 관련 장비의 소유권 문제와 공동 개발자인 연구 컨소시엄과의 법률문제 등을 이유로 공개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NEAT 개발에 참여한 민간 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매각 입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인수자가 결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인프라를 넘겨 NEAT를 존속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NEAT 이관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7년간 약 600억원을 들여 NEAT를 개발했지만 수요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NEAT 응시자 수는 당초 목표였던 2만명의 23.9% 수준인 4789명에 불과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936명만이 응시해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2·3급 시험은 올초 폐지됐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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