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는 수표·어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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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 초부터 수표.어음의 위조 방지 기능이 대폭 보강되는 동시에 크기와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뀐다. 최근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위조된 수표와 어음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1985년 이후 20년 만에 크기와 바탕무늬가 달라지는 것이다.

29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2개 금융기관의 수신업무담당 부서장들은 최근 은행연합회 산하 수신전문위원회를 열어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가계수표.약속어음 등의 양식을 바꿔 위조 방지 요소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수표와 어음마다 다른 위치에 배치돼 있는 무궁화 은화(숨은 그림)가 같은 위치로 통일되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보이는 광가변(CSI) 잉크가 적용돼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한 위조도 힘들게 된다.

이와 함께 현행 가로 157㎜, 세로 71㎜로 돼 있는 수표.어음의 규격이 가로 160㎜, 세로 68㎜로 바뀐다. 가로는 늘어나는 반면 세로는 줄어 한결 날씬해지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새 은행권의 규격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수표와 지폐의 세로 길이가 일치하게 돼 지갑의 돈 관리가 한결 편리해지게 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고액권 지폐가 도입될 경우 수표.어음의 크기는 10만원권 고액권과 크기가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한은은 만일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도입된다면 규격은 각각 154×68㎜, 160×68㎜로 정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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