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분기 성장률 -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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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의 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더 깊었다. 일본 내각부는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1.9%(연율)였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달 내놓은 잠정치(-1.6%)보다 0.3%포인트 낮은 성장률이다. 시장 전문가의 전망치(-0.5%)도 훨씬 밑돌았다. 일본 경제는 올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올 4월 소비세 인상의 충격파다.

 올 3분기에 일본 기업의 설비 투자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소비세 인상으로 개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둔화한 탓이다. 달러당 엔화 값이 급락한 까닭에 일본인의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가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부진한 경제 상황은 14일 총선을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아베는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면서 이번 선거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이 야당보다 높지만 아베 총리는 부진한 경제 성과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일본의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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