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빈민의 친구' 최원규 교수 이태석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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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에서 13년째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최원규(47) 몽골국립의과대학 교수가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제4회 이태석상을 수상했다. 이태석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활동 중 2010년 타계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봉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시상식에서 “최 교수는 평일에는 의대교수로, 주말에는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 도시빈민 등 소외계층의 벗이자 가족으로서 의료진료에 매진해왔다”며 “편안한 길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 모두를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바쳐온 만큼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상은 몽골친선병원과 몽골의료선교를 위해 수고하신 수많은 분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며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지구 세상 구석구석에 있는 분들을 귀하게 여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의대에서 소아과를 전공한 최 교수는 1997년부터 3년간 군 복무 대체프로그램인 코이카 국제협력의사로 몽골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몽골의 열악한 의료사정을 확인한 그는 귀국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대학원에서 4년간 공부한 뒤 2005년 다시 몽골을 찾았다. 이후 10년째 몽골국립의대 교수와 연세친선병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빈민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태석상은 ‘부시맨 의사’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의 이재훈 의사를 비롯해, ‘말라이 나이팅게일’로 불려온 백영심 간호사(2회), ‘방글라데시의 수호천사’라는 별명의 박정숙 수녀(3회)가 수상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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