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박선영(중국사)교수는 25일 '중국과 조선.소련.몽골 사이에 체결된 조약.협정.의정서 모음집'(지린성혁명위원회.1974)을 공개했다. 제목 아래엔 '기밀문건, 주의보존'이라고 적혀 있다. 이 속에 '중조변계의정서'가 들어 있다.
토문강의 실체는 간도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세운 백두산 정계비에서 국경을 '서쪽으로 압록, 동쪽으로 토문'이라고 규정한 이래 토문강은 조선과 중국의 영토 분쟁의 고리였다.
'토문강=두만강'이라면 간도는 중국 영토가 된다. 하지만 두 강이 별개의 강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토문강 동북쪽 영토의 귀속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중조변계의정서'에 따르면 21개의 경계 팻말 가운데 9호와 10호 사이에 토문강이 흐르는 것으로 돼 있다. '흑석구'(黑石溝)라는 명칭 바로 뒤 괄호 속에 한문으로'토문강(土門江)'이라고 적혀 있다. 박 교수는 "토문강이 백두산 천지와 쌍목봉 사이에서 발원한 강임을 알 수 있다. 두만강 발원지에는 21호 팻말을 세웠다. 두 강의 명칭이 별도로 사용됐고 간격도 60㎞ 이상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간도도 언급했다. 개산둔 일대(경도 129도 46분 39초, 위도 42도 45분 40초)에 있는 총 면적 4만3000㎡의 섬으로 규정했다. 박 교수는 "간도 규모를 너무 작게 취급했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이 조작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 바로잡습니다
8월 26일자 종합 2면의 '토문강과 두만강은 별개'기사에서 토문강의 한자 표기는 '土文江'이 아니라 '土門江'이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