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당분간 집단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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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외신종합=연합】소련을 l8년간 통치해온 「레오니드·일리치·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서기장 겸 최고회의간부회의장(75)이 10일 상오8시30분(한국시간 하오2시30분)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11일 크렘린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방송으로 이날 보도된 크렘린당국의 발표는 『위대한 「레닌」 사상의 충실한 후계자이며 평화와 공산주의의 열렬한 투사인 그의 이름이 영원히 소련인민과 진보적 인류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2·3·5면>
크렘린당국은 또 「브레즈네프」의 사망에도 불구. 그의 지도아래 이루어진 소련의 국내 및 외교정책이 변함없이 계속되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당국은 이어 「브레즈네프」의 장례식이 당초 당중앙위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15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거행된다고 말하고 25인 장례위원회의 위원장에 전KGB(비밀경찰) 위원장 「유리·안드로포프」(68)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브레즈네프」의 유해는 3일간 노동조합본부 건물 안에 안치되어 일반과 외국조문객들에게 공개된 후 국장을 거쳐 「레닌」 「스탈린」 「흐루시초프」 등이 묻힌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서방분석가들은 「브레즈네프」의 사망으로 연기된 당중앙위전체회의에서 「브레즈네프」의 후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장래위원장인 정치국원 「안드로포프」와 「브레즈네프」의 측근보좌관이었던 「콘스탄틴·체르넨코」(71)가 「브레즈네프」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시되며 이밖에도 모스크바 시당 책임자 「빅토르·그리신」, 정치국원 「안드레이·키릴렌코」(76) 등 수명이 「브레즈네프」 후계자리를 넘보고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또 소련공산정권수립 이후 5번째 당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드로포프」가 궁극적으로 「브레즈네프」 추총자인 「니콜라이·티호노프」를 밀어내고 새 수상이 될 전망이 있는 중공업상 「블라디미르·둘기흐」(58) 및 새 연방최고회의 간부회의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있는 외상 「안드레이·그로미코」와 트로이카(3두 마차 체제)를 형성, 국정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또 새 후계자가 선출될 때까지 수상 「니콜라이·티호노프」와 최고회의간부회 부의장 「바실리·쿠즈네초프」가 잠정적으로 「브레즈네프」의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즈네프」의 유족으로는 부인「빅토리야」와 제1대외무역 부상인 아들 「유리」 및 제l부 내상 「유라·추르바노프」의 아내인 딸 「갈리나」 등이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모스크바 방송은 오는 16일 개최될 예정이던 소연방최고회의가 1주일후인 23일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연방최고회의는 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당 중앙위 전체회의가 열린 하루 뒤에 개최되는 것이 상례다.
따라서 이번 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당초 15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방최고회의가 1주일 연기됨으로써 22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는 새로운 당 서기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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