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건강] 임플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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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시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수술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과거보다 10% 이상 상승하면서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공 치아의 장점은 자연 치아에 가까운 저작력. 미국 컬럼비아 치대 전 임상교수인 양웅(와이즈치과)원장에게 성공적인 인공 치아 이식을 위한 조건과 새로운 기술, 시술 뒤 관리법 등을 들어봤다.

수술 성공률 95% 이상

치료 계획은 성공률을 높이는 관건이다. 구강검사와 X선 촬영 등을 통해 구강상태를 파악하고 면밀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위턱의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서 입체적으로 이식하기 좋은 위치를 선정하고, 환자가 지닌 뼈의 양과 질을 평가한다. 치주질환을 앓은 사람은 시술 5년 뒤 실패율이 8%인데 반해 치주가 건강한 사람은 3.3%에 불과하다.

성공률이 높아진 데는 소재의 발전도 한몫한다. 티타늄 소재의 임플란트 뿌리를 거칠게 만들어 잇몸 뼈와의 유착력을 높였다. 임플란트를 두 개 이상 심을 때는 간격을 최소 3㎜ 떨어뜨려 심는 것도 중요하다(옆 치아가 자연 치아일 때는 2㎜). 임플란트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오래 쓰므로 청소를 하기 쉽게 충분한 공간 확보해 줘야 한다.

골질(骨質)이 불량하거나 잔존 잇몸뼈의 높이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직경이 5㎜ 이상 되는 와이드 임플란트를 사용한다.

잇몸 치료도 함께

잇몸에 임플란트를 단단하게 유지하려면 잇몸뼈가 충실해야 한다. 오랜 치주질환으로 잇몸이 상한 사람은 인공 치아를 심어도 실패율이 높고, 잇몸 부위가 푹 꺼져 있어 보기가 흉하다. 이때는 치조능 증강술이나 신연골 형성술 등을 시행한다. 치조능 증강술은 아래턱에서 뼈를 채취해 함몰된 잇몸에 이식하는 방법. 또 신연골 형성술은 인공뼈를 넣어 잇몸을 높여주는 시술이다. 잇몸을 U자형으로 절개해 올려주고, 빈 공간에 티타늄 지지대를 넣고 인공뼈를 넣어 굳히는 방식이다.

임플란트가 경사를 이룰 때는 이를 두 개 만들어 끼워넣는 경우가 있다. 하나는 옆으로, 또 다른 하나는 옆에 끼운 인조 치아에 얹는 식이다.

당뇨.심장병 환자는 틀니를

임플란트가 좋아도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당뇨병.심장병.신부전증 등 소모성 질환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쉐그렌증후군과 같이 침이 마르는 증상을 가진 환자도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틀니가 더 유용하다. 요즘엔 자석틀니가 나와 저작력이 좋아졌다. 전체 틀니의 경우 어금니와 송곳니 네 곳에 자석을 달아 지지해 준다. 가격이 임플란트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경제적인 이점도 있다.

당뇨병 환자가 임플란트를 할 땐 내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혈당을 조절하면서 시술한다.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시술기간이 2배 가까이 걸릴 수 있다. 염증부터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뽑고 그 자리에 이를 곧바로 심는 즉시임플란트 역시 염증이 있을 때는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지지해줄 뼈 이식도 가능

임플란트를 지지해줄 뼈가 부족하다면 어떻게 할까. 이때 유용한 것이 뼈 대체물질이다. 보통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뼈나 동물 뼈, 합성 뼈 등이 동원된다. 그러나 최근 사람의 뼈는 감염 우려와 면역력 문제 때문에 소와 같은 동물의 뼈에서 미네랄을 뽑아내 사용한다. 보충 후 6개월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위턱 상악동의 빈 공간을 채울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아직 환자에게 쓰이지는 않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것 중 대표적인 rh BMP-2라는 것이 있다. 뼈를 만드는 세포에 직접 관여하는 뼈 형성 단백질이다. 뼈로부터 추출해 유전자 공학기술로 복제.양산해 치료목적에 사용한다. 이 밖에도 조골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방법도 있고, 콜라겐과 다른 합성 뼈 대체 물질의 복합물도 개발되고 있다.

이 갈거나 악무는 습관 버려야

임플란트가 자연 치아와 다른 점은 잇몸과 이뿌리 사이에 치근막이 없다는 것이다. 0.15~0.2㎜ 두께의 치근막은 탄성을 가진 섬유조직으로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받는 충격을 줄여준다. 따라서 임플란트가 자연 치아보다 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해도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임플란트 치아를 하고 나서는 구강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치아 사이의 공간은 치간칫솔을 이용해 음식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씹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수직보다 옆에서 가해지는 힘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을 갈아서 씹는 식사법은 피한다.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도 버린다.

정리=고종관 건강팀장

*** 임플란트 시술 후 주의사항

■시술 후 1년은 뼈가 안정되는 시기이므로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삼간다.

■흡연은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므로 시술 2주까지 끊는다.

■술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당분간 피한다.

■수술 다음날까지 무리한 운동이나 목욕탕은 삼간다.

■치료 당일엔 치료부위를 빨지 말고 심한 물양치는 삼간다.

■통증과 붓는 것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2일은

2~3분간, 5분 간격으로 냉찜질을 한다.

■수술 후 이틀은 수술 반대 부위로 유동식을 한다.

■수술 후 이틀은 평소보다 높은 베개를 베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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