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1년 연속 파업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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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대자동차 노조가 25일과 26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실시된 투표결과 전체 조합원 4만2521명 중 71%(3만132명)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일단 25일 2시간, 26일 6시간씩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올해까지 94년 한 해만 빼고 해마다 5~36일간 파업을 해 왔다.

노조는 "25일로 예정된 17차 임단협에 회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29일부터 파업 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25일 이후 단체교섭 타결 때까지 일부 필수근로자를 제외하고는 휴일 특근 및 잔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심야근무 철폐(주간연속 2교대제) ▶임금 10만9181원 인상 ▶노조의 경영참여 확대 ▶해외공장의 외국인 근로자에 단결권 보장(국제협약 준수) 등 56개항의 협상안을 내놨다.

노진석 현대차 홍보부장은 "87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총 291일간 파업해 92만여 대(8조여원)의 자동차 생산 손실을 입었다"며 "노사 모두가 손해를 보는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로 협상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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