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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안전…무조건 반대 말고 적극 활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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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일반의 거부감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원자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풍력.태양력.수소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는 일견 친환경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풍력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안 되고, 태양광은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수소 에너지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은 전체의 0.1% 정도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도 쓰레기 소각 발전 등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전체 발전량의 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반원전 선봉에 섰던 유럽 각국은 원전 폐지 방침을 철회하는 추세다. 30년간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았던 미국도 추가 건설을 선언했다.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피해국인 일본은 원전 건설과 이용에 있어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의 약 2.5배인 52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5기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원자력 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인 것은 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꾀하려는 이유다. 원전은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기후변화협약의 제약을 피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 우리만 타협 없는 대립으로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원전은 우리의 독자 기술로 얼마든지 안전하게 설치, 운영이 가능한 에너지 시설이다. 비정부기구(NGO) 단체들도 이제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및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이 적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건전한 정책 논의의 장을 선도하고 지킴이 역할을 해 가는 성숙한 자세를 갖출 때다.

황의엽.서울 광진구 자양 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