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1만 시간 법칙? 사람마다 달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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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0년 법칙’ 혹은 ‘1만 시간 법칙’이란 게 있다.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전문적 훈련을 1만 시간 거쳐야 한다는 법칙이다. 물이 100도가 돼야 끓듯 훈련이 1만 시간을 넘어야 비로소 재능이 꽃을 피운다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1만 시간은 평균치일 뿐 사람마다 탁월함에 이르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1만 시간 법칙에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 존 R 헤이스의 고전음악 작곡가 연구에 오류가 발견되면서다. 최근 고전음악 작곡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작품을 내는 데 2년밖에 걸리지 않은 작곡가가 있는 반면 수십 년이 걸린 이도 있었다. 소설가 21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데뷔작이 최고작인 작가가 17%나 됐고, 최고작을 내는 데 45년이나 걸린 작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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