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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노출…「섹시·모드」가 주류로|83 춘하패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내년도 여성들의 옷차림은 섹시모드가 크게 유행될 전망이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큰 관심을 끌 것 같다.
10월 중순부터 2주간에 걸쳐 진행된 파리 프레타 보르테 컬렉션에서 뿐만 아니라 칼빈 클라인, 랄프 로렌, 조프례 빈, 안녜클라인 등 세계적 브랜드를 지닌 의상 디자이너들의 83년도 상반기 모드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섹시함을 넘어서 에로틱하다』고 까지 평을 받는 내년도 봄여름 패션내용을 알아본다.
83년도 춘하패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지류가 대폭 줄어든 반면 스커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
배기스타일의 바지가 등장하면서 디스코, 니커, 큘롯에 이르기까지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였던 바지류는 내년도엔 일단 하강세를 보일 것 같다. 대신 스커트는 상승무드.
유명디자이너들이 발표한 것을 보면 초미니에서부터 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지만 올부터 다시 고개를 쳐드는 미니의 선풍을 타고 초미니쪽으로 대세가 기울어져 있다.
섹시모드는 초미니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롱스커트의 경우에도 몸에 꽉 들러붙도록 디자인, 몸의 곡선이 완전히 드러나도록 한 실루엣이 압도적이며 여기에 앞부분 또는 뒷부분을 길게 터서 대담하게 노출을 꾀한 것도 많이 보인다.
이 같은 에로틱 무드는 각선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허리와 상반신까지 미치고 있어 더욱 자극적이다.
허리부분을 옴폭하게 들어가도록 하여 허리선을 강조하거나 굵은 벨트 (심지어 13cm나 되는 것도 있다) 로 허리를 졸라매게끔 디자인된 것이 많으며 블라우스나 스웨터 역시 가슴부분에는 속이 들여다보일 수 있는 소재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유행색은 단연 흑색과 백색이 주류. 여기에 근래 들어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있는 카키색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가지 색상으로만 된 무지도 많지만 그보다는 이들 중 두 가지색을 조합한 것이 더욱 많다.
한편 여름옷은 계절의 특성을 고려, 원색의 프린트 물도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83년도 춘하 복지 중 이색적인 무늬로 눈에 띄는 것은 뱀가죽모양. 작년 호랑이무늬 등 동물무늬가 유행한데 이어 나타난 한 흐름으로 보여진다.
흰색과 감색을 대비시킨 「해군 차림」도 경쾌한 이미지와 신선한 느낌을 주는 83년도 유행모드의 하나다.
천으로는 여러 가지 종류가 두루 쓰이고 있으나 리넨과 새틴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의상과 함께 이와 걸 맞는 액세서리류도 선을 보이고 있는데 83년도 모드는 심플한 옷에 무거운 분위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는 별.
신발에서는 구두나 샌들을 막론하고 금색에 광채가 나는 것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 많다.
최근 패션을 휩쓸었던 낭만적인 복고풍과는 달리 섹시모드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83년도 패션으로 내년엔 남성들에게「미니시대」이후 모처럼 만끽하는 눈요기의 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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