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신규 판매자·상품 개발위해 직접 발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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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벤처박람회가 열린 고양시 KINTEX(한국국제전시장). 박람회는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의 첨단기술 경연과 교류를 촉진하고 수출 및 내수시장 개척과 투자 활성화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벤처기업관, 지역테마관, 해외기업관 등 총 330개 부스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다른 벤처 및 중소기업 박람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특이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었다는 점이 여느 박람회와 차별된다. 바로 ‘판로개척상담회’. 국내 유명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MD 50여명이 초청되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 판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었다. 작년에도 같은 코너가 마련되었으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참가 유통업체들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G마켓, 디앤샵, 우리닷컴, 마이마진닷컴 등이 유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로 컨설팅을 도와줌과 동시에 향후 소비자 만족을 위한 신상품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들. 이 중 G마켓은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의 제휴를 통해 ‘유망 중기 아이디어 상품관’을 오픈했다. 현재 50개 업체의 650여 개 제품이 판매 중이며 입점 대기 중인 업체는 2백 여 곳이 넘는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중소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G마켓 소비자들에게 숨겨진 우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G마켓은 이들 입점 업체들에 전용 미니샵으로 무료링크 지원, 제품의 상단 노출 등 실질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홈쇼핑업계도 상품 개척경쟁이 뜨겁다. 올 들어 GS와 CJ가 신규브랜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작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GS는 사명을 바꾼 지난 3개월 동안 신제품만 60개 이상을 새로 선보였다. 기초화장품 ‘스킨 지니어스’, 란제리 ‘나탈리 드파리’ 등 전년과 비교해 무려 50%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CJ 역시 작년에 비해 10~20% 증가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등산복 ‘프라우스’와 ‘마운트 에어’, 여성복 ‘홍미화’, ‘이정우’ 등 이미 4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했다. 올 하반기에는 추가로 한 개 패션 브랜드와 1~2개의 언더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농수산홈쇼핑 역시 올해 5월까지 총 271개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130% 이상에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위 홈쇼핑 업체들의 공격적인 상품개발에 중위권의 업체들도 자극을 받기 시작한 점도 눈에 뜨인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MD 평가기준을 기존의 수익성 지표에서 하반기부터는 신상품 개발 횟수와 매출 목표달성률의 비중을 2배 가까이 높이기로 했다.

G마켓의 류광진 e마켓사업본부장은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판매자나 상품개발 활동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중소기업들의 판로에 도움을 준다든가 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나타난다. 결국 미래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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