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보내달라" 신종 청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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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추곡가 문제로 22일 열린 국회경과-농수산위·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별 없이 폭넓은 수매가인상과 수매 량 확대를 주장.
김영광 의원 (국민) 은『농촌의 노총각들이 의원들에게 장가를 보내달라는 신종청탁을 해오는 판』 이라고 했고, 김식 의원 (민정) 은『농민을 쳐다보지도 않고 물가만 쫓아다닌다』 고 기획원을 성토.
김종하 의원 (국민) 은『정부는 밀실에서 생산비를 산출하지 말고 떳떳하게 내놓고 하라』 고 다그쳤고 김진배 의원 (민한) 은 『역대 농수산부장관 중 유일한 농학박사인 박 장관과 농촌을 알만한 김 부총리가 정부에 들어와서는 벙어리에 까막눈이 되는 이유가 뭐냐』 고 힐난.
정부측이 끝내 복안을 내놓지 않자 김종하 의원 (국민) 이 정부가 밝힐 때까지 회의를 연기하자고 으름장을 놓아 정회 끝에 박종문 농수산부장관이 「7%, 7백만 섬」 이란 정부의 1차 복안을 발표.
회의막판에 여야 의원들이 국회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 무기한 회의를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하자 김 부총리는 『여러분 요청을 감안해 가격과 수매 량을 재검토하겠다』고 한치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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