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1위 수성…비디오 판독에서 갈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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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화재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3-1(25-27, 27-25, 25-21,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7연승을 이어간 삼성화재는 1위(9승2패)를 지켰다. 주포 레오(32점·공격 성공률 49.15%)가 활약했고 이선규(11점·공격 성공률 70%)도 제 몫을 다했다. 이날 승리하면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3위(7승4패)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이날 벼르고 나왔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우리만의 배구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점령했다. 산체스(32득점·공격 성공률 50%)와 신영수(16점·공격 성공률 45.16%)가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동안 삼성화재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군 입대한 박철우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주 득점원 레오가 7점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듀스 접전 끝에 25-27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까지 대한항공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세트 중반 비디오 판독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대한항공이 17-15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산체스의 백어택이 블로킹을 통과한 후 뒤에 있던 수비 선수 팔에 맞고 아웃된 것으로 판정이 나서 1점을 얻었다. 그러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수비에 맞고 아웃이 된 것이 맞는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수비 터치 아웃이 아닌 블로킹 아웃에 대한 판독을 하고 오심으로 정정했다. 김 감독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비디오 판독으로 17-16으로 쫓긴 대한항공은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삼성화재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2세트를 27-25로 따내고, 3·4세트까지 제압했다. 집중력을 잃은 대한항공은 이날 범실을 33개나 기록했다. 삼성화재(18개)보다 거의 두 배나 많았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이 버티는 힘이 더 있었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잘못됐다. 분명히 코트 위에서 삼성화재 수비 팔에 맞고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판독을 블로킹 아웃에 대해서 하더라. 분위기는 그 때 넘어갔다"며 아쉬워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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