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결국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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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씨름이 22년 만에 사라진다. 한국씨름연맹은 16일 현행 프로씨름 제도를 폐지하고, 일반부(지자체 및 실업팀) 중심으로 연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름은 민속씨름연맹이 주관하는 일반부와 대한씨름협회의 학생부로 이원화된다.

1983년 민속씨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프로씨름은 이만기.이준희.이봉걸.강호동.김태현.김영현 등 스타들을 탄생시켰으나 프로씨름단이 잇따라 해체되고, 중계권을 가진 KBS의 중계권료 지급 거절과 중계 거부(본보 16일자 17면)로 명맥이 끊어지게 됐다.

김재기 씨름연맹 총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권력을 가지고 문화유산(씨름)을 말살하려는 KBS와 담당 PD들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납득할 수 없는 KBS의 중계 취소로 기장장사대회를 준비해 온 기장군과 씨름연맹은 막대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사의를 표명했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씨름연맹이 대립 관계에 있는 프로씨름단과 씨름인의 마찰을 조정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기장대회 중계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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