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성형|얼굴 주름살 피할수없다(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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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굴의 주름도 성형수술의 대상이 된다. 주름자체는 병적인 것이 아니지만 주름이 용모의 미·추와 직접 관계되기 때문에 성형외과의 진찰실에는 이런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주름은 특히 중년에 들어선 여인들을 괴롭힌다. 눈가에 잔잔하게 잡히는 주름이 늘어나면 주부들은 웬지모르게 초조해진다.
그러나 주름이란 원래 생리적인 것이다. 반복되는 근육운동의 결과로 근육운동방향에 수직되게 피부와 근육이 늘어나 형태를 갖게된 것이다. 따라서 일생을 무언·무표정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피할수 없는 것이 주름이다.
우스개소리로 너무 많이 웃으면 눈꼬리에 주름이 진다고 손끝으로 눈꼬리를 펴면서 웃는 시늉을 하는데 이론상 그럴듯 하지만 항상 그렇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로인한 반복운동으로 다른 부분에 주름이 잡힐수있으니 웬만하면 주름과 함께 살도록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물론 병적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라면 수술로 바로잡을 수 있다.
2년전 여름 50세가 넘어보이는 아주머니와 동생인듯한 여인이 진찰실을 찾은적이 있다.
찾아온 J여사는 재미교포. 43세로 10여년전 미국으로 이민가서 처음은 음식점등에서 막일을 하다가 가게일을 돌봤고, 어느정도 안정된후 직장을 갖게되어 이젠 자리를 잡았는데 거울을 볼때마다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데 10여년사이 주름이 깊게 잡혀 화장만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수 없어 휴가차 고국에 들른 김에 친구의 권유로 수술을 받으려한다는 얘기였다.
J여사에게 주름성형수술을 받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다시 주름이 생길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했지만 수술받기를 원해 늘어난 근육과 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10일만에 전혀 새로운 얼굴을 갖게된 J여사는 멋진 점심을 사겠다할 정도로 만족해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사실상 주름의 성형은 빨리가는 시계를 한번 정시에 맞추는것과 비슷하다. 한번 주름을 없앴다고 다시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빨리가는 시계를 한번 정시에 맞춰도 어느 기간이 지나면 다시 빨라져 있는것과 같다.
얼굴의 주름은 인종·개인·가족력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동양사람의 피부는 서양인에 비해 탄력성이 좋고, 두께가 두꺼우면서 기름기가 많아 주름이 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사람들은 30대후반이 넘으면서 턱이나 목등에 피부가 많이 늘어지는 것을 볼수 있는뎨 동양인에서는 어느 정도의 잔주름은 생기지만 피부는 비교적 팽팽하다.
물론 동양인이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고 유전·성장환경·습관등에 따라 주름이 많이 생기는수가 있다.
얼굴성형을 할때는 머리의 한계선인 귀위 측두부로부터 귀뒤까지 째고 얼굴의 피부와 근육을 줄여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 일부에서 액체실리콘이나 기타 이물질을 주사하는 일이 있는데 이 방법은 무게 때문에 근육이 아래로 늘어지고, 피부의 변색을 초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피부괴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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