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긴 내각 붕괴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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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루살렘 외신종합=연합】서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난민학살사건과 관련, 국내외적으로 격렬한 비판을 받고있는 「메나헴·베긴」수상의 이스라엘 연립정부는 22일 야당의 내각 총사퇴 요구와 「이츠하크·베르만」에너지상 및 요르단 강서안의 이스라엘 민정관「메나헴·밀손」의 사임, 그리고 「즈불룬·하메르」교육상 및 「예후다·벤·네이르」부외상의 사임위협으로 크게 뒤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정부는 의회가 이날 팔레스타인 난민학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가조사위원회 구성안을 48대42로 부결함으로써 일단 고비는 넘겼다.
한편 갈릴리의 나사렛에서는 이번 사건에 항의, 5만여명의 아랍주민들이 총파업을 벌이고 이중 8천명은 시위에 나섰다. 사태가 악화되자 경찰은 총기까지 발사했으며 이로인해 최소한 12명의 시위자가 총상을 입고, 그중 한 소년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주민들도 아랍시장들의 촉구를 받아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나블루스에서는 곳곳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스라엘의 아랍계주민들 거주지역에서는 학교와 상점·공장이 문을 닫고 파업에 들어갔으며 일부지역에서는 서 베이루트 난민촌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도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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