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시가총액서 일본 바짝 추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주식 시장에서도 일본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달러 기준 시가총액으로 세계 2위 규모인 일본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중국 증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증시가 주저앉았을 때 미국에 이어 잠시 2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일본과 격차가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4조448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일본의 시가총액은 4조5077억 달러였다. 올 들어 26일까지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2.36% 늘었다. 반면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은 1.99% 줄었다.

이렇게 양국 증시의 시가 총액 격차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엔화 약세다. 올해 일본 증시도 뜯어보면 나쁘지 않았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올 들어 26일까지 6.88%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10.97%나 하락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가만히 앉아서 격차를 줄인 건 아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돈 줄을 푼데다 상하이와 홍콩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의 시행 등이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2년3개월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상하이 화시(?西) 증권 웨이웨이(魏巍)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늘어 조만간 일본 증시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이 더 낫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