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항일전투의 「큰뜻」을…"-본사에 줄잇는 독립기념관 성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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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만주벌 청산리 큰싸움에서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할아버지의 항일정신과 기개를독립기념관에 담고 싶습니다.』
1920년9월 청산리전투에서 북로군정서 총사령관으로 일본군을 대파, 항일 독립군의 최고지도자로 활약했던 백야김좌진장군의 장손녀 김을동씨 (38·여·TV탤런트) 가 독립기념관 건립에 써 달라며 성금을16일 중앙일보에 보냈다.
김씨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장군의 유품, 초상화 l점과 수저 한벌을 꺼내보이면서 독립기념관이 건립되면 이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저는 평소 장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1931년 만주사향이 터지자 어머니가 서울로 돌아으면서 장군이 살았던 산시참 정미소 부엌바닥에 파묻어 두었던 것으로 지금까지 가보로 보관되어온 은수저다.
『아버지(고 김두한의원)가 정권에 야합 않는 야당생활을 계속한 관계로 그동안 독립운동가로서의 조부 백야장군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다른 독립유공자에 비해 소홀한 점이 없지않다』면서 새로운 독립기념관에서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명확한 진면목파악과 재조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중앙대를 졸업, 성우·연극배우를하다 지금은 TV탤런트로 KBS의 「천생연분」 에서 천상궁역을, 「순애」에서 이모역을 맡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32동1004호에서 3년전부터 지병으로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어머니 이재희씨(59) 부군 송정웅씨(38·대자개발), 아들 일국군(12·구정국교5년), 송이양(10·대정국교3년)과 함께 살고 있다. <부위진기자>
○…『국민모두가 참여해야지요. 화가로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졸작을 들고 왔읍니다.』
동양화가 동곡 이창문씨 (50·서울사직동262의85) 는 16일하오 독립기념관 건립에 써달라며 대형 산수화 1점을 중앙일보에 맡겨왔다.
가로2m·세로lm의 70호짜리 대작(2백50만원상당)을 손수 운반하느라 이씨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작년봄에 한달걸려 완성한 작품입니다. 제마음에 쏙들어 금년의 전시회에도 안내놓고 제가 소장하려고 했었는데 독립기념관을 설립한다는 숭고한 뜻에는 도저히 다른 작품을 대 놓을수가 없더군요.』
이씨는 옥산 김왕진의 제자로 일본남서원회원·남상회회원으르 있으면서 초대출품 3회, 초대3회, 개인전 5회를 가진바 있고 동양화단의 중진화가.
특히 일본남교원전에서는 수작상을 수상했으며 산수와 화조에 고루 능하고 그의 호랑이 그림은 일품으로 알려져있다.

<노점상 백여명도>
○…안양시 중앙시장번영회(회장 김용태·42)회원 점포상 1백9명과 노점상 89명이 독립기념관 건립기금 45만2천8백원을 모아 15일 본사에 보내왔다.
중앙시장 번영회는 당초 회원인 점포상들을 대상으로 자진성금을 모았으나 노점상들도 『형편상 큰돈을 낼 처지는 못되지만 우리네 정성만이라도 받아달라』며 꼬깃꾜깃한 지폐와 동전을 모금함에 넣었다는것이다.

<빈병모아 2만원>
○…『비록 적은 돈이지만 빈병을 모아 판 돈입니다. 독립기념관을 짓는데 자갈몇개, 벽돌 몇 개라도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서울장안동1049의159 풍미제과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원호씨(22)가 손님이 마시고 버린 빈병을 모았다가 팔아 푼푼이 모은 2만원을 독립기념관 건립기금으로 써달라고 15일 중앙일보에 키탁했다.
이씨가 기탁한 2만원은 빈병 2천개를판돈. 하루 보통 10여개의 빈병을 모아 병1개에 10원씩에 고물상에 팔아 돼지저금통에 모아 두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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