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이색체험전… 30~40년 전 교실 그대로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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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70년대 풍경을 재현한 교실을 찾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조개탄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놓으며 추억의 한 장면을 체험하고 있다.

가난했던 1960~70년대, 추억의 초등학교를 지금 다시 살펴본다면?

고양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는 옛날 학교 모습을 재현,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해주는 이색 체험전 '학교종이 땡땡땡'이 28일까지 열린다.

1500여 평의 체험장에 들어서면 당시 초등학교 건물과 운동장 등 학교시설이 꾸며져 있다. 교실에는 풍금, 조개탄 난로, 큰 주판, 학교종, 나무 책.걸상, 양은 도시락, 교복, 운동복, 교련복, 책가방 등이 그때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방문객들은 진열된 작품을 만져볼 수 있고, 온 가족이 초등학생이 돼 당시 학교생활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운동장에는 국기 게양대와 하얀 지붕의 기상관측대도 마련됐다. 등굣길에는 생활지도를 하던 선도부와 옷 매무새 등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보인다.

교내방송이 나오면 전시장 곳곳에 있던 관람객들이 운동장으로 모여 체육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음악에 맞춰 국민체조를 한다. 운동장 한가운데 박이 등장하면 운동회의 백미인 박 터트리기 시합도 할 수 있다.

교문 밖에는 문방구.구멍가게.오락실.만화방 등 학교 주변 거리풍경이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준비돼 있다. 교실 전시관에는 조선시대 서당과 근대 이후 소학교.초등학교 교실과 교무실이 복원돼 있고 복도를 따라 한국 신교육 110주년 기념 테마전, 태극기전, 생활관 등 각종 전시관이 갖춰져 있다.

1895년 최초로 발행된 근대 교과서와 광복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 뒷면을 활용해 만든 '경기도 학무과 지리교과서' 등이 눈길을 끈다. 노무현 대통령의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회장 임명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중학교 시절 성적표 등도 볼거리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4인 가족권 3만2000원)이다. 문의 031-995-8591.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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