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들이 아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미국 내에서 줄어드는 수익을 만회하고자 최근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아시아지역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운용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대형 헤지펀드가 등장하는 등 헤지펀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투자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투자회사 베어스턴스는 아시아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에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중 절반 이상은 일본에 투자할 예정이고, 중국과 인도 시장 역시 주요 투자국이 될 전망이다. 자산규모 100억 달러가 넘는 트레몬트 캐피털 역시 증가하는 환태평양 지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조만간 홍콩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골드먼삭스도 최근 아시아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55개의 신규 헤지펀드가 35억 달러를 아시아 지역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베어스턴스의 빌 울만 선임 매니저는 "헤지펀드 업계는 이미 세계화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미국의 많은 헤지펀드가 해외에서 적절한 사업을 찾는 중이고, 그중 일부는 이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