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인사이드] NYU 학생들의 추수감사절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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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에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을 기념한다. 대부분의 대학교나 직장에서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쉬는 경우가 많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요리를 비롯하여 옥수수, 파이 등의 음식을 먹는데, 바쁜 일 년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미국 명절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검은 금요일 (Black Friday) 로, 많은 상점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하여 새벽부터 매장 앞에 물건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몰리기도 한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타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추수감사절 이전에 몰리는 시험들과 논문들로 지친 학생들에게 휴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뉴욕센터 설문조사 기관에 따르면 장기 유학생이 뽑은 가장 외로운 날이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혼자 보내는 공휴일이 씁쓸하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는 아니지만 즐겁게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New York University (이하 NYU) 학생들은 New York 시 중심에서 생활하는 만큼,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좀 더 색다른 명절을 보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Macy’s Thanksgiving Parade인데, 이 Parade는 거의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추수감사절 행사이다. 세계 최대 백화점 Macy’s의 주최로 동부시간 아침 9시에 시작하여 3시간 가량 진행되는데, 화려한 대형 캐릭터 풍선들과 함께 신나는 음악을 선사하는 밴드들이 Manhattan 거리를 활보한다. 추수감사절의 아침을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면 도시에 남은 친구들과 함께 이 행사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New York 시에 남아있는, 또는 긴 연휴를 맞아 도시를 찾은 한인 학생들을 위한 행사도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Marquee New York에서 Doberman Party II 유학생 파티가 열린다. 한인 유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입장료 수익의 일부를 기부한다고 한다.

흥이 나는 Parade나 파티도 있지만, 정성어린 봉사활동으로 뜻깊은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도 있다. 뉴욕 한인 봉사센터 (KCS) 나 지역 봉사 단체를 찾아 추수감사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노숙자 분들이나 독거 노인분들에게 요리를 대접하거나 말동무가 되어드릴 수 있다. New York이나 New Jersey의 한인교회 행사에서는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의 터키 보내기’와 같은 좋은 취지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추수감사절의 연휴는 4일로, 일주일채 안되지만, 평소에 바빠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명절인만큼, 친구들과 재미있는 Parade도 가보고 유학생 파티도 즐겨보고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도 한다면 그보다 더 보람차고 의미있는 추수감사절이 있을까 싶다.

이재승
New York University
경제학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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