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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폴란드인, 파 대사관 강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른·바르샤바AP·UPI=연합】「폴란드 애국혁명군」으로 자처하는 일단의 무장 폴란드인들이 6일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5시) 베른의 스위스주재 폴란드대사관을 점거,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등 9명을 인질로 잡고 폴란드정부에 대해 ▲계엄령 해제 ▲정치범 석방 ▲구금자 수용소 폐쇄 ▲국민탄압중지 등 4개항을 요구하며 8일 상오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인질들과 함께 자폭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7일 자정쯤 인질직원 중 임신한 여인 1명을 석방했다고 스위스의 ATS통신이 전했다.
AP통신과 전화로 접촉한 이 그룹의 지휘자는 자신을 42세 난 비소키 대령이라고 밝히면서 『10명 이상의 우리 동지들은 모두 폴란드인이며, 튼튼히 무장하고있다』고 말했는데 한 보도는 이들이 22·6∼25㎏의 다이너마이트로 무장하고 있으며, 그중 적어도 1명은 기관단총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폴란드관영 PAP통신은 「폴란드 애국혁명군」이 자유노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으며 폴란드 국내외에 3천명의 대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9명의 인질 중 스위스주재 폴란드 대리대사는 휴가 중이어서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을 점거한 폴란드인들은 앞으로 전 유럽의 폴란드대사관 및 대표부가 유사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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