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원이 밀수공모 돈받고 휴대품검사 하는척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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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치안본부 외사수사대는 31일 김포공항의 일부 세관원들이 밀수꾼들과 공모, 밀수품을 상습적으로 통관시켜준 사실을 밝혀내고 밀수꾼 석맹순씨(44·여·서울단동132)와 김포세관여구과주사보 조계준씨(40)를 관세법위반및 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조씨와 함께 밀수꾼들을 통관시켜준 세관원 이기덕씨(37·여구과주사보), 석씨와함께 상습적으로 밀수를 해온 배신연씨(48·여·서울이촌동301의64), 박홍내씨 (33·서울필동27의132)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설씨등과 함께 지난 30일하오7시30분 도오꾜에서 KAL001편으로 입국하면서 여행용 가방속에▲일제전자손목시계 2백11개▲카메라6대▲망원렌즈 2개▲전자계산기 15개▲녹음기 7대▲어린이용 장난감시계 60개등 모두 5백81만원어치의 밀수품을 숨겨들여와 세관원 조씨와 이씨등의 묵인아래 공항검색대를 무사히 통관한뒤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황씨는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황씨로부터『수배원 배씨등과 함께 조씨등 세관원에게 한차례 10만∼20만원씩의 뇌물을 주고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밀수를 해왔다』는 자백에 따라 황씨의 수첩을 압수, 지금까지의 밀수규모등을 캐고있다.
이수첩에는 공모한 새관원들의 근무날자와 시간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경찰은 황씨가 지난해연말이후 지금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외국을 드나들었으나 입국자가 세관에 신고하도록 되어있는 입국신고서 (보존기간1년) 가 세관쪽에 한장도 보관되어있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세관원들이 이 신고서를 없앤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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