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유전자 이동분열로 만성간염, 간경변순으로 진행|일본 암연구소 고이께 연구원이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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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인에서 6%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간염에서는 10∼20%가 만성간염으로, 만성간염 중 40%가 간경변으로, 간경변 중 대략 25%가 간암에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간염바이러스와 간암과는 상당히 유관한 것으로 믿어져 왔다. 또 간암세포 내에서 간염바이러스의 유전자(DNA)가 발견되어 관련설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 암연구소 생화학부의 「고이께」(소지극낭) 주임연구원은 최근 B형간염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도 언제나 간암세포에 물어갈 수 있음을 밝혀내고 이 사실을 지난 23일 일본로학회 총회에 보고, 관심을 끌고 있다.
간염바이러스의 유전자는 3천2백개의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단백질이, 바이러스는 HBS라는 표면항원 단백질과 HBC라는 바이러스 내부의 단백질, HBE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3개의 단백질을 갖고 있다.
간염바이러스가 이런 단백질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어떤 사람이 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는가를 검사할때 혈액 내 단백질의 유무를 체크하게 된다.
「고이께」연구원은 B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에 방사선표시를 붙여 유전자를 통째로, 또는 HBS, HBC만을 따로따로 증식시킨 다음 암세포의 유전자를 꺼내 서로 붙여 잡종유전자를 만들었다.
이 잡종유전자를 갖는 2종의 암세포와 함께 배양해 본 결과, 한 세포의 유전자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통째로, 또는 HBS유전자를 갖고 있음이 판명됐고, 다른 세포의 유전자는 유전자가 통째로, 또는 HBS, HBC등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고이께」씨는 『간암세포와 같이 배양된 세포 중 정상적인 간세포와 태반세포 등에는 HBS, HBC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간암과 상관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이께」연구원의 또하나 중요한 발견은 합원단백질을 전연 만들지 않는 간암세포에서도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발견된 점이다. 이런 경우는 간암과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일반적인 혈청검사에서 항원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아 간염의 위험이 없는 정상인으로 판정받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고이께」씨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통째로만 들어가지 않고 세포 내에 단편적으로 스며드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이러스 유전자가 이동해서 통일되는 것이 아닌가 본다』고 설명하고, 현 단계에서 간암의 원인이 꼭 B형간염바이러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명한 야구왕 「베이브·루드」와 하프연주자 「하르포·막스」도 왼손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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