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 공영 다진|「개발전선」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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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순방은 개도국간의 공영을 위한 상조의 필요성이 확인, 강조됐다는 점에서 오랜 피식민의 아프리카 역사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전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우방 위주에 머물던 우리의 외교가 지구의 종점이라 일컫는 아프리카까지 발을 뻗치게 돼 외연의 극대화를 이룩했다. 또한 같은 개도국이면서도 동류로 선뜻 생각지 않던 제3세계와 같은 길을 걸어가며 서로 도와가야 할 사이로 발전한 것은 우리 외교에 있어서 획기적인 내포의 충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순방을 결산하면서『개도국이 역사의 수동적인 객체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나서야한다는 역사의식아래 집단적인 자조정신으로 남남협력의 신기원을 이룩할 개발전선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개발전선의 개념이 반드시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상을 아아·남미의 개발도상국으로 삼고 내용을 ▲기아·질병·문맹 등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해방 ▲남북 간의 빈부 격차해소 ▲선진국위주의 국제경제 질서의 시장을 위해 개도국간의 자본 및 기술교류와 교역중진, 그리고 대 선진국문제에 있어서 단결을 촉구한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말하자면 개도국도 숙명적인 빈곤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길은 선진국의 자비심이 아니라 개도국 자신의 자조노력과 단합된 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전대통령은 집단적 자조노력의 구체적인 예로『개도국의 인력 및 기능 개발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제도적 장치는 현재 우리가 후발 개도국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인력의 양성·훈련·파견 등 대의협력을 한군데로 통합해 운용함으로써 원조의 효율과 외교적 명분을 부여하고 현재 유엔과 협의중인 국제기술 개발훈련원의 설치를 그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의 개발경험을 높이 사고있는 것은 ▲같은 피식민 경험을 가긴 정신적인 유대감 ▲같은 개도국으로서 호혜평등 한 협력에 대한 기대감 ▲발전단계에 적합한 발전기술 및 정책의 전수 가능성 ▲한국의 개발성과와 중동진출의 성가 ▲선진국에 대한 경계 ▲정치우선에서 경제우선으로 정책적 전환을 모색하는 단계라는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야기가 오간 프로젝트가 전부 우리 기업에 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그 액수는 무려 20억∼30억 달러가 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상담내용울 보면 철도차량, 도로건설, 발전소 건설, 신?부 건설사업(이상 나이지리아)횡단철도 3단계사업, 우라늄·망간 등 개발사업참여, 오웬도항 건설(이상 가봉)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이외에 기업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가전기기수입, 봉제, 세탁, 양복점 등 중소형 기업에의 투자도 상호이익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았다.【라스팔마스=김옥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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