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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랑가에 풍성한 기획전|전시작가·일정 등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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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찬바람과 함께 화랑가는 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가을시즌을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획전을 마련해오고 있는 화랑들 가운데 현대·진·막동·공간·롯데미술관등은 작가선정과 함께 전시일정까지 확정지었으며 아직 작가선정이 끝나지 않은 나머지 화랑들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올 가을화랑의 하이라이트는 가을미술대전. 한국화· 조각·양화부문에 대한 공모전으로 순수미술분야의 역량있는 신인을 가리게 된다.
입상작전시는 예년과 달리 두번에 나눠 하게 되는데 한국화와 조각은 10월2∼21일까지, 양화는 10월26∼11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현대미술관· 미술회관을 비롯하여 상업화랑및 미술관들이 펼치는 하반기 기획전에는 예년에 비해 그룹초대전및 재외작가초대전이 많아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중진조각가10인전」 「소장서양화가전」 (이상 10월중· 선화랑) 「중진서양화가5인의 인물화전」(10원말·선화랑) 「중견서양화3인전」 (10월중순·예화랑) 「중견서양화가전」(조선화랑) 「개관 10주년기념 오늘의 회화전-서양화편」 (10원중·진화랑」 「한국미술위상전낙11월18∼12월11일·현대미술관)등이 있으며 기왕의 미술단체를 초대하는 「제작전소품전」(조선화랑)「에콜· 드· 서울전」 (9월8∼14일· 관훈미술관)「예술원회원전」11월12∼18일·현대화랑) 「한불미술가협회전」 (12월3∼10일·진화랑)도 있다.
이밖에「로스앤젤레스아트·코어회원드로잉전」(9월17∼23일·동산방화랑)「이탈리아 현대건축전」(11월18∼12월7일·현대미술관) 「현대종이조형 한일전」 (12월13∼27일·현대미술관) 「한불 학생미술교류전」 (10월28∼11월3일·미술회관) 「근대프랑스명화전」(9월21∼10월10일· 신세계미술관) 등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획전도 마련되고 있다.
「모딜리아니」 「샤갈」 「마티스」 「로랑생」 「드가」「르느와르」등 근대 저명화가 15명의 유화28점이 선을 보이는「근대프랑스명화전」과 한국측 작가33명, 일본측작가 31명등 총64명이 참가하는 「현대종이조형전」및 공간미술관이 주최한 제2회 공간국제판화전 (11월1∼15일)은 그룹기획전 중 볼만한 전시회가 될 것 같다.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도 여럿 초대를 받았는데 6년 만에 국내전을 갖는 재불화가 방혜자씨 (9월1∼7일·현대화랑)를 비롯, 재미서양화가 안영일 (10월7∼13일·현대화랑) 이일 (11월17∼27일·공간미술관)씨 등이 있으며 작고한 서양화가 김환기씨의 63∼70년에 제작한 미발표작3O여점도 선을 보이게 된다(9월1∼7·현대화랑).
이에 비해 국내작가의 개인전초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동양화의 경우 지목 이영찬(11월중·동산방) 청사 이동식 (11월5∼12일·진화랑) 현석 김원세 (조선화랑) 씨만이 초대를 받고 있으며 서양화의 경우 김종폭(9월중· 선화랑) 김애영 (10월중·동산방) 장영숙 (11월1∼8일·공간미술관·판화) 씨 등 여류3인과 이융세 (9월17∼23일·진화랑) 강련균(9월15∼28일·롯데미술관·수채화) 신학철(9월24∼10월l7일·서울미술관) 이승작 (9월29∼10윌5일·관훈미술관) 정문규 (12월2∼8일· 관훈미술관)씨 등이 초대받은데 그치고 있다.
이렇게 화랑들이 그룹전에 몰리고, 개인전을 기피하는데는 작가사정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계속되는 불황으로 한 작가의 작품만을 밀고 나가는 모험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초대전 역시 중진이상의 작가보다 소장·중견에 많이 몰려있는 것도 작가를 키우는 의미와 함께 실리적 목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원로동양화가 김기창씨 스케치전(9월16∼22일·미술화관) 을 비롯하여 서승원·배동신(이상동양화) 박기옥 (조각)씨등 주목을 끄는 작가들이 나름대로 발표전을 마련하고 있어 그런대로 가을화랑은 기대해 볼만하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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