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생활 즐기는 「B·바르도」"별장담 헐면 프랑스 떠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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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를 귀찮게 만들면 프랑스를 영영 떠나버리겠다.』 남불의 코트 다쥐르해안별장에서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왕년의 인기스타 「브리지트·바르도」는 최근 사회당정부가 모든 해안의 개인점유 불허방침을 발표하자 분통을 터뜨렸다.
당국이 이를 실천에 옮길 경우 지난 25년동안 극성팬들의「무례」에서 그녀를 보호해왔던 별장앞 해안의 차단벽을 허물어야하기 때문이다. 섹스심벌로 한때 세계의 남성들을 매료시켰던「바르도」는 은막을 떠난 뒤에도 많은 팬들의 추적을 받아 자신이 바라는 조용한 생활을 가질 수 없었다.
덮고있는 목욕수건을 다투어 집어가거나 하루종일 카메라를 들이대는 팬들의 성화로 그녀는 일광욕도 마음놓고 못할 처지였다.
결국 집앞 바닷가의 일부를 담으로 막아 일반의 접근을 피해야했다. 「바르도」에게 남아있는 해안점유허가기한은 금년말까지.
정부방침이 안바뀌는 한 올해안의 자신의 「보호벽」을 헐 수밖에 없게 된 그녀는 담이 헐리면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당강 생각하고있는 「망명지」는 태양의 나라 멕시코.
그녀가 프랑스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이 그녀에게 위문편지를 보내 동정하고 「망명」을 만류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사정은 반드시「바르도」에게만 있는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폰·카라얀」, 서독재벌「폰·오델」가의 별장도 마찬가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우선은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공공해안의 개인점유를 금지하고 일반의 자유통행을 보강하려는 사회당정부와 유명세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에서 보호받으려는 이른바 VIP들간의「모래밭 싸움」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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