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남넓이에 인구 백범만 한족이 올 만명으로 40% 차지·연변대학생도 45%가 한민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옛 문도생에 속해있던 길림생 연길시 도문시 연길현 화룡현 혼춘현 왕청현 안도현 일대는 한민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 중공당국은 1952년9월3일, 이 일대를 한민족이 자치적으로 통치토록 했다. 역사적인 연회 한인자치구의 탄생이었다. 이후 한민족은 자치구를 자치주로 개칭했고 76년에는 부근 돈화현까지 흡수, 그 세력을 넓혔다.
자치주의 면적은 4만 평방km. 현재의 경남북과 강원도를 합친 넓이다.
주요생산품은 조·콩·쌀 등 농산물. 시멘트를 비롯한 경공업이 약간 발달되어 있다. 특산물로는 인삼·녹용이 꼽히고 있고 산나물은 일본에까지 수출한다.
현재의 인구는 총 1백만명. 이 중 한족은 75만명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 산재한 한족 1백70만명의 약 30%가 이곳에 살고 있는 셈이다.
한족은 한때 이 지역 총 인구의 60%에까지 이르렀으나 2명으로 제한한 산아제한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지금은 그 비율이 40%로 떨어졌다는 얘기였다.
이곳의 한족은 주로 함경도에서 이주해 온 이주자들의 자손들로서 이미 5세까지 출현하고 있었다.
교육제도는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대학교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국영인 유치원은 5∼7세의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하고있고 국민학교는 8세부터 입학하는 5년제.
중학제도가 한국의 그것과 다른데, 그러나 중학을 초급(3년)과 고급(2년)으로 나누고있어 한국의 중학·고등학교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교육열에 관한한 이곳 한인들도 현재의 한국과 거의 다름없었다. 80년 현재 유치원 아동수는 3만9천명.
전체 5∼7세 인구의 약 50%가 유치원엘 다니고 있는 셈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이 많이 살고있는 연길현과 화룡현에서는 5∼7세 아동의 70%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는 곧 이곳 한인들도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곳 한인들이 교욱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 문맹일소운동을 벌이면서 부터다. 문맹일소운동올 벌이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곳 한인들은 이 운동에 이어 75년에는 초급중학까지 스스로 설립했다.
문혁기간중엔 이 같은 한민족의 민족교욱운동이 철저히 탄압받았으나 문혁 이후 다시 민족교육도 부활됐다.
또 문혁때는 반드시 중국인학교에만 다녀야했고 그래서 한국어를 몰랐던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가 한국어를 알고 있다.
지금은 유치원에서 고급중학에 이르기까지 민족학교를 별도로 설립하고 있는데 만부득이 민족학교를 설립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한 학교안에 한국인과 중국인의 학급을 분리시켜 교육시키고 있다.
한민족만이 다니는 학교는 현재 국민학교가 2백13개, 중학교가 66개에 이른다.
중공당국은 또 민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길림성 안의 길림시, 장춘시, 백역지구, 통화지구, 사꾸지구에 각기 한민족사범학교를 설치할 계획이고 연길한인자치주의 근대사·현대사도 가르킬 방침이라고 했다.
연변자치주 전체의 교육현황을 보면 국민학교는 모두 1천3백개로 학생수는 15만5천명. 이 중 한국인은 33%인 9만1천명. 중학교는 2백11개로 학생수 18만1천명. 한국인은 47%인 8만9천명.
초·중학 학생수를 종합해 보면 전체 학생수는 35만6천명, 이중 한인은 18만명이다.
이는 곧 중국인은 1명, 한국인은 2명으로 제한한 중공당국의 산아제한 방침을 한국인들이 충실히 지키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고둥교육기관으로는 주내에 종합대학인 연길대학 이외 단과대학으로, 연변농업원과 연변회학원이있다.
연변대학이 세워진 것은1949년8윌1일. 소수민족의 대학으로서는 첫 케이스였다.
연변대학의 현재의 조직은 크게 사회과학부와 이공학부로 구분되고 있다. 사회과학부는 정치과 역사과 중국어학과 중국어과 한국문학과 한국어과 외국어과(일어과), 그리고 이공학부는 수학과 물리과 화학과 체육과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간배삼생(길림, 흑룡강, 요령)의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학부가 따로 있다.
현재의 학생수는 3천4백만명. 85년께는 8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전 학생의 80%, 전 교원(3백78명)의 38%가 한인이었다.
한국문학과는 문혁이후 새로 생겼는데 지금은 매년 20, 30명에서 평균 45, 50명이 입학하고 있다.
학생수는 약 7백명, 교원은 20명.
한국문학과 졸업생수는 1천5, 6백명에 달하고 있고 이들은 지금 중학·대학의 교원, 출판사·신문사·방송국·문화기관·당기관·정부기관의 직원으로 각각 근무하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