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토박이 관료들은 안도의 눈치-9월 서울무박 캐털로 그제작두 호황-은행에서도 국공채보매 허용-증권업계, 요노 방문호소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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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3조치의 기본 골격을 수정 없이 밀고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40여일 동안 고군분투해 온 재무부의 금융개혁 주도세력들은 민정당 쪽에서 이의 대폭수정을 밀고 나가자 사실상 허탈상태에 빠졌다. 지난 주 몇 차례 당정협의회를 가진 재무부는 16,17일 이틀연속 실무자회의를 장시간 소집해 나름대로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민정당 안을 다시 검토, 정부안을 확정하기까지에는 앞으로 10여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당초 정부가 별도로 열기로 했던 실명제실시에 대한 공청회도 여·야당이 앞질러 김을 빼버리는 바람에 열기도 어렵게 되었다.
재무부전통관료들은 여당쪽에서 7·3조치의 대들보와 서까래마저 빼버린 격이 되었지만 급격한 개혁 없이 순리적으로 일을 해 나가게 되었다고 안도하는 표정도.
82서울국제무역 박람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자 캐털로그 제작업체들이 한 몫 단단히 보고있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에서만 6백70여 업체가 참가하는 큰 규모인데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각 기업별·업종별로 캐털로그 제작을 서두르고 있어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불황 속에서 캐털로그 제작업체들은 주문 받은 물량을 시간 내에 대느라 한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증권회사와 투자신탁회사만이 독점해 온 국공채거래업무를 은행도 취급하게 됨에 따라 증권업계는 초비상상태.
지난 16일에는 증권업계 대표들이 재무장관을 찾아가 은행들의 국공채 업무취급을 재고해 달라고 호소작전을 벌었고 정히 그러면 증권회사들도 어음 할인업무와 증권대여 업무 등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증권회사 수입원의 70%가 채권거래이므로 은행이 끼여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부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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